🛸 게임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특징 두 가지는 우연과 전략입니다. 우리는 전략을 짜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우연이 판을 뒤흔든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다시 도전하죠. 그러다 보면 수많은 실패 끝에 성공하는 때가 옵니다.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실패해도 괜찮아, 언젠가 성공할 수 있어’라는 마인드를 가지게 돼요.
이번 레터에서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성장의 발판이 되어주는 ‘게임’에 대해 얘기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시도해 보지 않은 색다른 문인만큼, 오늘도 힘차게 열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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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중독이 범죄의 원인이라고?
지난달, 한 남성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4명의 사상자를 내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을 두고 논쟁이 발발하였는데요. 검찰이 “본건은 피고인이 현실과 괴리된 게임 중독 상태에서 불만과 좌절 감정이 쌓여 저지른 이상동기 범죄에 해당한다”, “FPS(1인칭 슈팅 게임)를 하듯 잔혹하게 범행을 실행했다”라고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게임에 영향을 받아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수사당국의 행태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어요. 이에 미국 스탠퍼드대 브레인스톰 연구소의 연구 결과도 재주목받고 있습니다. 82건의 관련 논문을 검토한 결과, “비디오 게임 이용과 현실 세계의 폭력적 행동 사이엔 인과관계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오히려 인기 있고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이 출시되면, 역으로 폭력 범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을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비디오 게임이 우울증, 스트레스 및 외로움의 동시 감소와 함께 자존감, 인지 및 사회적 기술의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연구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게임 이용률은 국내 인구의 74.4%에 달합니다. 다수의 취미로 자리 잡은 게임을 범죄의 원인으로 섣불리 규정하는 것은 오히려 시야를 좁힐 수 있어요. 다만, 어떤 일이든 ‘중독’ 상태에 빠지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적정한 선에서 게임을 향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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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믹스의 시대
최근 콘텐츠 업계에서는 ‘미디어 믹스(Media Mix)’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디어 믹스란 하나의 상품을 여러 방법으로 판매하는 것을 말해요. 우리나라의 경우, 반응이 좋은 웹소설을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변형하여 선보일 때가 많은데요. 이것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성공한 IP(지식 재산권)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극대화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웹소설 <화산귀환>은 오디오 드라마 시즌2 크라우드 펀딩액을 무려 7억 원으로 마감했어요. 이러한 성과를 위해, 많은 기업이 IP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사 역시 미디어 믹스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특히 넥슨은 기존의 성공한 작품을 가져와 게임으로 출시하는 타사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요. <메이플스토리>를 모티브로 한 웹소설부터 <블루 아카이브>의 TV 애니메이션 제작 발표, <데이브 더 다이버>의 일본 만화 연재 소식 모두 ‘자체 IP’를 활용한 미디어 믹스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넥슨은 강력한 자체 IP를 통해 독보적으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미디어 믹스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무분별한 미디어 믹스는 소비자들에게 자가 복제라는 인식을 줄 수 있으니까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기회가 적어지고, 이는 곧 콘텐츠 시장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할 거예요. 따라서 양질의 콘텐츠만이 생산될 수 있게 각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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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을 이루는 세계관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SIU 작가의 웹툰인 <신의 탑>을 원작으로 두고 있습니다. 2010년에 시작해서 아직까지 연재되고 있을 정도로 세계관이 방대한 작품이에요. 웹툰은 주인공 ‘스물다섯 번째 밤’이 자신을 유일하게 밝혀주던 소녀, 라헬을 쫓아 탑에 들어오면서 시작됩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탑 최하층 관리자인 헤돈에게 선별됨으로써 탑에 입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밤은 라헬을 찾기 위해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인물이에요. 탑에서는 이런 존재를 ‘비선별인원’이라고 칭합니다. 여태까지의 비선별인원들은 모두 초월적인 힘과 재능을 가지고 있었기에, ‘정리된 탑의 질서에 위협이 되는 자’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기도 합니다.
탑의 다음 층으로 가기 위해서는 각 층의 관리자가 내는 시험에 통과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수많은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꼭대기에 가려고 하는 이유는, 탑이 전지전능한 존재이기 때문이에요. 헤돈에 따르면, “이 우주의 모든 진리와 영광과 기쁨은 저 높은 곳에 마련되어 있다”고 해요. 밤은 오로지 라헬을 만나기 위해서 이 탑을 오르기로 결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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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의미한 업적
<신의 탑>은 글로벌 누적 조회 수 62억 회를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 있는 IP예요. 2020년에는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게임으로는 넷마블 이전에도 두 차례나 활용된 전적이 있어요. 그러나 이를 비롯한 대부분의 웹툰 기반 게임들이 모두 장기 흥행에 실패하면서, 미디어 믹스 게임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낮아졌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유의미한 스타트를 기록했어요. 7월 26일, 정식 출시 이후 4시간 만에 한국을 포함한 4개국에서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동시에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4위에도 오르며, 동일 IP를 활용한 게임 중 최고 성적을 받았어요. MMPORPG가 수두룩한 국내 매출 최상위권에 ‘웹툰’ 기반의 수집형 RPG 게임이 이름을 올린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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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 탑, 새로운 세계로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는 주인공과 같은 ‘비선별인원’입니다. 탑의 최상층에는 오로지 한 명만 도달할 수 있기에, 같은 플레이어 혹은 NPC들과 수많은 싸움을 하며 차근차근 다음 층을 밟아나가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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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대한 주요 세계관은 인트로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 스스로가 탑 내부 구성원이라고 인식하게 만듦으로써 게임 진행에 몰입을 높였어요. 또한 주인공 ‘밤’이 동료를 모아 탑을 올라간다는 설정을 자연스럽게 접목해, 수집형 RPG 장르로 구현하였습니다. 플레이어는 캐릭터를 수집하고, 그들을 점점 더 강하게 육성하여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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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크게 두 가지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모은 동료로 적과 싸워 탑을 오르는 ‘모험’과 웹툰 내용을 컷신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든 ‘스토리 모드’입니다. 모험 스테이지를 일정 부분 클리어하면 스토리 모드가 단계별로 해금되는 형태를 띠고 있어요.
플레이를 하다 보면 특히 그래픽에 힘을 쏟은 모습이 보이는데요. 게임 제작 당시, 애니메이션 업계 전문가를 따로 영입하며 ‘애니메틱스’ 기술을 도입한 덕분입니다. 애니메틱스란 스토리보드 그림을 실제 시간에 맞게 편집해 영상화한 것이에요. 그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액션 전문 배우의 모션 캡처까지 적용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탄생한 컷신과 캐릭터의 필살기 스킬신은 게임을 한편의 애니처럼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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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각각을 육성해야 하는 기존의 게임들과 달리,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신수 링크’ 시스템을 도입했어요. 모든 동료가 성장도를 공유하는 이 체제는 육성 부담과 피로도를 줄여줍니다. 또한 새로운 캐릭터가 출시되어도 곧바로 전투에 투입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여러 캐릭터를 조합해 보며 전략을 세우는 것이 이 게임의 재미 요소입니다. 웹툰 내의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해 보게 한다는 점에서 원작 팬들도 만족할 만한 시스템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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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언산 넷마블엔투 PD는 원작의 감성을 헤치지 않기 위해 각색부터 캐릭터 디자인, 3D 모델링, 최종 연출 등 모든 단계에서 SIU 작가의 검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웹툰과 게임의 차이를 즐겨보시는 거 어떤가요?
오늘은 미디어 믹스에 집중하여 ‘게임’이라는 문을 열어보았습니다.
게임이라는 분야가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게임 속에서는 전혀 다른 이가 되어볼 수 있다는 점일지도 모릅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몇십 분 만에 아주 많은 건물을 갖기도 하고 전사나 마법사가 될 수도 있죠. 현실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공간에서 성장하는 나를 바라보는 것은 일종의 해방감을 줍니다. 더불어 게임을 통해 학습한 성장의 경험은 현실에서도 쓸 수 있는 근육이 되어요.
그러니 삶이 너무 무겁다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가벼운 세계를 곁에 마련해 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번 레터를 말미암아 새로운 원동력을 발견하셨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신의 탑 : 새로운 세계>가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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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스물여섯 번째 문에서는 ‘문밖의 공연’이라는 주제로
비평 에세이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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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 호바스 외 1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닌텐도의 대표 IP ‘슈퍼 마리오’가 영화로 돌아왔다.
마리오는 쿠파에게 납치된 동생, 루이지를 구하기 위해 피치 공주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진정한 슈퍼스타로 거듭나기 위한 스펙터클 스테이지들! 마리오는 과연 쿠파를 무찌를 수 있을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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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밖의 물음표
여러분이 가장 즐겨하는 게임을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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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전시 콘텐츠를 위주로 큐레이션 합니다.
10일마다 삶과 마음을 이어주는 이야기들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더 많은 문밖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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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 outdoor_next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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